CHAPTER 1.
미국 정착
1997년 아버지가 명예퇴직하신 후 퇴직금 투자한 증권이 IMF를 휴지 조각으로 변했습니다. 가족이 지하 단칸방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마땅히 거처할 곳도 없었습니다. 조리사 자격증이 있던 저는 미국으로 취업기회를 살피다 필라델피아 소재 ‘오아시스’라는 한일식당에 취업을 했습니다. 1999년 11월 부모님이 사주신 양복 한벌과 $2000불을 가지고, 새로운 세상으로 왔습니다.
정오부터 자정까지 12시간 레스토랑에서 근무하고, 아침 시간에는 어학원을 다니는 매일이 피곤한 일상이었습니다. 업종 특성상 먹는 것이 해결되고, 식당에서 마련해준 숙소에서 생활했기에 알뜰하게 생활한 결과로 10개월 간 2만불 정도를 모았습니다.
미국에 온 원래의 목적은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라는 요리 학교에서 유학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1년 학비와 생활비를 계산하면 4만불 가량 되었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돈을 모아서는 안될 성 싶어, 그간 모은 돈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학비를 마련하려고 했습니다. 영어 때문에 혼자 하기가 두려웠는데. 여자친구(현재 아내)에게 도움을 청했고, 아내는 흔쾌히 휴학 후 저와 함께 다니면서, 통역 등 여러 일을 도왔습니다.
CHAPTER 2.
사업의 시작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은 구제 리바이스 바지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20대 초반 사업의 경험이 없던 저는 시작한지 6개월 만에 망했습니다. 알바를 하면서 사업구상 중에 있던 차에, 구제 청바지로 알게 된 한국의 사장님 한 분이 나이키 신발을 구할 수 있는지 문의했습니다. 필라델피아 흑인 구역에 있는 운동화 매장을 찾아 다니다가, 필라 우범 지대인 Germantown Ave에 위치한 한국 주인 매장 Philly Style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3개월간 무급으로 청소와 재고 정리를 할테니 일을 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아주 흔쾌히 저를 받아 주셨습니다.
중간 중간 샘플 사진을 찍고, 집에 와서 문서작업을 하여 구제 청바지 업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한 달 가량 되었을 때 신발을 구매하겠다는 업자들이 나타났습니다. 두 달 동안 물건의 절반인 25만불 상당의 신발을 한국에 판매했습니다. 많은 물건을 짧은 시간 판매한 사장님은 저에게 오너파이낸스로 매장을 넘기셨고, 운동화 가게에서 일한지 3개월 만에 매장을 인수했습니다.
매년 1~2개 매장을 열었고, 5년 간 8개 매장으로 늘렸습니다. 매장뿐 아니라, 한국의 운동화 수출을 위해 미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운동화를 구매해서 한국으로 수출했고, 미국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물건을 구매해서 한국으로 판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CHAPTER 3.
고난
큰 어려움 없이 매년 성장했습니다. 사업 14년차에,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었던 나이키에서 더이상 상품을 공급할 수 없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당시매장은 7개, 직원은 온라인 판매 직원과 한국 지사까지 대략 60명 정도 있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직원 레이오프 없이 매장도 철수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나이키의 비중이 워낙 컸기에 매달 수만~수십만의 적자가 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때마침 한국의 직구 열풍이 불어 미국에서 쌓은 브랜드 제품 소싱과 판매, 온라인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다단계 회사와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에 파트너 회사와 밤낮으로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습니다. 집, 차, 심지어는 결혼반지까지 팔며 버텼고, 직원들 또한 급여를 삭감하고 몰두했습니다. 그러나 파트너에게 배신을 당했습니다. 저에겐 빚 5백만불만 남았습니다. 파산 변호사 4명을 찾아가 상담을 했습니다만 파산이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최소한의 신용은 지키고자 끝까지 방법을 찾아내어 결과적으로 파산만큼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에는 위기와 실패는 있기 마련입니다. 대표가 현재의 상태에 대한 파악이 매우 중요하고, 어떤 의사결정을 하고 위기와 실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매우 다릅니다. 그 당시 저는 현실 파악을 하지 못해서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겪었습니다.
CHAPTER 4.
레투스토의 탄생
자금도 없고, 재고도 없는 상황에서 찾아낸 새로운 길은 온라인 판매방식(재고없이 아마존 시장을 분석해서 아마존에 없는 제품을 리스팅하고 판매가 되면, 구매, 인스펙션, 배송하는 방식)을 이었습니다. 사업은 경쟁이 없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재고를 쌓아 두고 사업을 할 때보다 수익이 더 좋아졌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온라인 판매는 증가했으나, 이미 한번 나이키를 통해 얻은 교훈이 있었기에 브렌드사 횡포 대비를 위해 적어도 우리 고유의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자는 취지로 2020년 사내 팀을 구성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회사가 Letusto 입니다. Let us be together의 줄임말입니다.
CHAPTER 5.
사업 현황
당사는 뉴저치 체리힐에 위치해 있습니다. 레투스토의 브랜드로 여러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매 중이고, 브랜드 운동화 및 의류를 별도의 법인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두 법인의 매출은 대략 1천 ~ 1300만불 정도 되며, 그중 Letusto의 매출은 3백만불(2022년) 정도 판매를 했습니다. 2020년 창업한 Letusto는 2020년 20만불, 2021년 100만불, 2022년 300만불로 매년 100% 이상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7년까지 $200million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